"마치 폭력집단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힘들어요."

최근 잇달아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후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갖는 가장 큰 마음의 상처다.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들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남구 오천읍 K어린이집 교실에서 선생님과 도형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를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아이들의 얼굴은 마치 엄마와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표정들이다. 웃으며 수업을 진행하고, 자리를 돌아다니며 한 명씩 챙기는 교사들의 모습에서도 아이들을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보육교사들은 점심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이 낮잠자는 시간이 될 때까지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 어린이집은 한 교실에 두명의 보육교사가 10여명의 아이들을 나이에 따라 반을 나눠 돌보고 있었다.

이 곳은 오전 8시30분께부터 밤 10시께까지 87명의 아이들을 17명의 보육교사가 돌본다고 한다.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도 보육교사들은 쉴 틈이 없었다. 뒤척이는 아이들을 돌보며, 업무일지를 작성하는 등 분주했다. 낮잠시간이 끝나는 오후 3시께부터는 아이들을 깨워 씻기고, 간식과 옷을 챙기는 등 더욱 바빴다.

이때 아이들이 교사들을 부르는 칭호는 놀랍게도 엄마였다.

아이들의 칭호처럼, 아이들의 대소변도 아랑곳하지않는 보육교사들의 모습은 흡사 엄마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런 그들은 최근 수도권 어린이집 폭행사건 이후 모든 보육교사들에게 쏟아지는 오해의 시선에 서운한 감정을 표시했다.

더욱이 앞으로 원아들을 안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도 자제해야 해 안타까움은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원아들을 쓰다듬는 등 행동에서 행여 폐쇄회로(CC)TV 영상에 오해의 여지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행동들을 자제하라는 내용은 벌써 원장 등이 지시사항으로 교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모(37) 교사는 "어떤 어려움보다 지금이 가장 힘들다"며 "일부 교사의 잘못에 모든 교사들이 마치 죄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같은 교실을 담당하는 방모(29) 교사는 "일이 힘들어도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는다"며 "학대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을 편히 안아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